수련체험기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입니다.

바른 몸에 바른 마음이 담기는 것입니다.

- 도운선사 -

몸 건강

만성 허리 통증을 통해 만난 새로운 세상 2020.06.11

본문

작성자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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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 수련기를 쓰려고 하니 ‘국선도’라는 다소 생소한 말을 들었을 때가 생각난다. 

그때는 국선도가 뭐 하는 곳인지도 잘 몰랐는데, 이제는 내게 있어서 삶의 한 부분이 되어 가는 듯한 느낌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내가 국선도와 인연을 맺게 된 것도 건강상의 이유에서였다. 6년 동안 계속된 만성적인 허리통증이 그동안 나를 심하게 괴롭혀 왔다. 그동안 나는 통증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병원 여기저기를 다녀야 했고, 엑스레이를 비롯해서 CT촬영이나 MRI 촬영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런 사진 촬영도 통증의 원인을 알아내는 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디스크’와 같은 척추의 구조적인 문제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몸은 끊임없이 아팠다. 그리고 통증 부위도 아주 다양했다. 허리는 기본적으로 늘 아팠고, 골반, 등, 어깨, 옆구리, 목덜미 등등 온몸 구석구석으로 통증이 돌아가며 나를 괴롭혔다. 그리고 그런 통증들로 인해 숙면을 취할 수 없었다. 당연히 불면증에 시달려야 했고 하루하루를 계획성 없이 무기력하게 보내기 일쑤였다. 특별한 이상 소견도 없이 계속되는 나의 통증에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저 물리치료를 받거나 침을 맞으러 다니는 것뿐이었다. 말 그대로 임시방편일 뿐이었다.


그러던 중 어느 한의원에서 내게 국선도를 권했다. 나처럼 만성적으로 허리가 아픈 사람들이 하기에 알맞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평소에 기운이 부족한 체질인데, 나처럼 기운이 부족하고 체력이 달리는(모자라는) 사람들이 국선도를 하게 되면 기운이 차고 몸도 가벼워진다고 했다. 예전 나의 경험을 떠올려 보면, 수영이 허리통증에 좋다는 말을 듣고 수영을 배워보기도 했지만, 수영은 나에게 체력적으로 힘든 운동이었다. 수영을 하고 나면 허리가 조금 부드러워지고 몸의 유연성도 길러지긴 했지만, 한 시간 동안 수영을 하고 나면 기운이 빠져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나는 그 한의사분의 말에 귀가 솔깃했다. 그래서 일단 인터넷을 통해 국선도에 대해 먼저 알아보았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국선도라는 것에 대해 추상적으로나마 알아본 후, 가까운 전수장을 찾아보았다. 그랬더니 집에서 가까운 곳에 분당 양지 전수장이 있었다. 나는 그곳을 찾아 송병석 원장님을 뵙고 수련에 대한 상담을 했다. 원장님과의 상담을 마치고 나는 바로 입회카드를 작성하여 다음날부터 수련에 들어갔다. 내 인생에 또 다른 길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수련을 시작한 며칠은 입문호흡과 준비·정리운동의 동작을 익히는 데 열중했다. 원장님께서는 호흡을 할 때는 모든 생각과 마음을 단전에 둔 채 자신의 호흡을 가만히 들여다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준비운동, 정리운동을 할 때는 자신의 몸에 맞게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그렇게 원장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하루하루 수련을 하다 보니,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건강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몸의 유연성도 많이 좋아졌고, 그로 인해 나의 만성적인 통증들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허리 근육은 물론, 복근이 강해지니까 자연스레 허리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허리에 힘이 실리고 유연성이 좋아지니 평소 늘 통증을 느끼던 다른 부위들도 꾸준히 좋아졌다. 또한 조금 굽어 있던 허리와 등도 차차 펴지고 있음을 거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내게 국선도를 권했던 한의사분의 말씀처럼, 국선도를 하고 나서부터 몸에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몸에 기운이 생기니 자연스레 몸도 한결 가벼워졌다. 몸이 가벼워졌음을 느낀 건 걸음걸이를 통해서였다. 축 처진 채 힘없이 걷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사뿐사뿐’ 걷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국선도 수련을 통해 유연성이 길러지고, 그로 인해 통증이 줄어들고 몸에 기운이 생기니, 불면증도 자연스레 사라졌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날 때의 몸 상태 또한 확연히 달라졌다. 그전에는 잠을 자도 피곤이 잘 가시지 않았는데, 수련을 하고 나서부터는 아침에도 가벼운 몸으로 일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하루 동안 피곤을 느끼는 시간도 차츰차츰 줄어들기 시작했다.


국선도 수련을 통해 달라진 것이 어디 이뿐이랴. 평소 밥맛이 없어서 아침은 거의 뜨는 둥 마는 둥 하기 일쑤였는데, 이젠 하루 중 가장 밥맛이 떨어지는 아침에도 밥을 거르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이러한 몸의 변화나 건강상의 변화가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언가가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대개 내 눈에 보이느냐, 보이지 않느냐에 따라 그것이 있고, 없음을 저울질한다. 하지만 국선도라는 것은 머리에 달린 눈으로 바라보아서는 그것의 깊은 경지를 절대 볼 수 없고,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진정으로 볼 수도, 느낄 수도 있음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처음 국선도에 입문하게 된 것은 건강이 나빠서였는데, 지금은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의 안정도 얻게 되었다. 나는 평소 차분하고 여유가 많은 편이었는데, 그동안 몸이 많이 아프면서 그런 차분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많이 잃어버렸다. 그것을 바로 국선도가 되찾아준 것이다.


예전엔 무엇 하나를 하려고 해도 몸이 우선 받쳐주질 않으니 당연히 매사 자신감도 부족했다. 그랬는데 이제 몸이 건강해지고 마음이 여유로워지니 내 자신에 대한, 내 삶에 대한 자신감도 부쩍 늘었다. 국선도가 매력적인 이유는 몸이면 몸, 마음이면 마음, 이런 식으로 어느 하나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까지 이 세 가지 모두를 높은 경지에 이르게 해주기 때문이다.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높은 정신적 경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얼마나 흥분되는 일인가? 그러나 이것이 결코 남들의 위에 서서, 그들을 누르려고 하는 마음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평안을 주려고 하는 마음이기에 국선도는 그야말로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것이리라.


이 글을 쓰는 나는, 교원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교사이다. 어릴 때부터의 꿈이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 그런 내게 또 하나의 꿈이 생겼다. 그건 다름 아닌, 국선도 사범이 되는 것이다. 내가 국선도 사범이 되고자 하는 것은 어떤 지위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선도를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그들에게 새로운 인생을 심어주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그리고 교사가 되어 학교에 나가게 되면, 국선도 동아리를 만들어서 나의 제자들에게도 가르쳐줄 생각이다. 내가 국선도로 인해 행복한 삶을 얻었으니, 앞으로는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국선도로 인한 진정한 행복을 선물해 주고 싶은 것이다.


내가 국선도에 입문하게 된 것은 만성적인 허리통증 때문이었지만, 그런 허리통증으로 인해 나는 새로운 삶의 세계를 만났으니, 인생이라는 게 참으로 역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국선도를 만나게 해 준 인연에 매우 감사할 따름이다.


국선도의 맑은 향기가 이 세상을 온통 뒤덮게 되는 날, 세상 모든 이들이 행복한 웃음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매일 계속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분당 양지 수련원 한창호 님의 수련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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